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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에게 '추석'은 어떤 의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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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달자립센터 작성일24-09-07 16:35 조회1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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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임영수 앵커입니다.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추석(9월 16일~18일)이 2주 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추석은 곡식 수확을 앞두고 풍년을 기원하는 날로 전통적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명절로 여겨집니다. 

외국에서는 우리나라 추석을 ‘추수감사절’이라고 설명하기도 하지만 한국의 추석은 추수에 앞서 풍년을 기원하는 날이며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추수를 끝낸 것에 대해 감사하는 날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추석은 가파르게 변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실정에 맞지 않아 때로는 논쟁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명절증후군’입니다.  기본적으로 명절 음식을 장만하거나 차례상에 차릴 음식만 하더라도 한두 가지가 아니며 가정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대부분 여성이 도맡아서 합니다.  또한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도로에서 쉼 없이 운전하는 것도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혼자의 경우에는 친척을 만나면서 기쁨과 덕담을 나누는 게 아니라 명절과 상관없는 오지랖과 뒷담화로 인한 스트레스도 보통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농인에게 ‘추석’은 어떤 의미일까요? 각 농인이 속한 가정마다 다소 다르지만 보통 10명에서 30명 정도의 친척들이 모이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친척들이 모두 청인으로 구성되면 농인은 외로움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는데요 친척들과 대화를 하고 싶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워 결국 무리에 끼어들지 못하고 이질적인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특히 일대일 대화가 아니라 다자간 대화에서 주제가 순식간에 이리저리 바뀌어 대화를 할 수조차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결혼’ 주제로 대화를 하다가 ‘대통령’ ‘정치’ ‘사건사고’ ‘수능시험’ ‘회사일’ ‘잡다한 소식’ 등 주제가 확확 바뀌어갈 때 농인은 대화에 참여할 수 없어 명절 동안 외로움과 고독함을 꾹 인내하기도 합니다.  친척들이 ‘하하’ ‘호호’ 웃으면 농인이 그 이유를 물어보고 나서야 조금 늦게 알게 되거나 아예 대화 내용을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래서 일부 농인들은 추석이나 설날에 고향에 가는 것보다는 국내나 해외여행을 가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농인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즐겁게 대화하는 것이 친척들과 지내는 것보다 훨씬 즐겁기 때문입니다.  농사회에서 가족 간의 피보다는 같은 농인들을 혈육 이상으로 더욱 신뢰하고 의지하는 것도 바로 ‘상호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농인 유튜버인 ‘하개월’ 역시 “매년 명절이 찾아올 때마다 매번 외로움을 반복했다”라며 “한 번은 설날 연휴에 농인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때 보냈던 명절은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여행할 때 모두가 농인이다 보니 그때만큼은 서로가 편하게 의사소통하고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라며 “서로 대화를 하다가 잘못 들은 부분이 있으면 다시 한번 물어보고 또 말해주고 하면서 의사소통으로 인한 부재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농인에게 명절은 청인으로 구성된 친척 사이에서 의사소통으로부터 고립된 시간이지만 그래도 한민족 최대의 명절인 만큼 추석 연휴 동안 가족이나 친척들과 덕담을 나누는 기쁜 날이 되기를 희원(希願)하며 국내 및 해외여행을 가려는 농인들도 안전하고 행복한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수어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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