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도 버스 타고 싶다'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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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달자립센터 작성일19-11-28 12:04 조회7,838회 댓글0건본문
정류장 정보·번호 파악 어려움…“이동권 보장” 촉구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11-28 09:13:571
▲버스 정류장 모습.ⓒ에이블뉴스DB“더 이상 모르는 사람에게 버스 번호를 물어보거나 버스 번호를 물어봤던 사람이 자리를 떴는지 초조해하고 싶지 않습니다. 기사님께 버스 번호를 여쭤봤을 때 문을 닫고 떠나버리는 버스와 내려야 하는 곳에서 내리지 못해 느끼는 불안함에 외출을 회피하고 싶지 않습니다.”
전맹 시각장애인이자 한국시각장애대학생회장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시각장애인도 버스를 탈 수 있게 해주세요’라며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른 시각장애인 이동권 문제 개선을 촉구했다. 이 청원은 28일 오전 9시 현재 745명이 서명한 상태다.
청원인은 “중도로 전맹 시각장애인이 된 후 다양한 어려움과 마주했지만, 그 중 가장 접근하기 불편했던 것이 대표 이동 수단 중 한 가지인 버스였다. 135명의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중 전맹 시각장애인의 82% 역시 가장 이용하기 어려운 교통수단으로 버스를 꼽았다”고 운을 뗐다.
청원인은 신문고를 포함한 몇몇 민원 창구를 통해 해당 사실에 대한 불편함을 접수했으나, 적절한 대처는 이루어지지 않아 당사자로서 버스 이용 시 느끼는 불편함에 대해 140명 이상의 시각장애인의 의견을 모았고, 서포터즈(53인)를 결성해 불편사항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먼저 ‘버스정류장 정보를 알 수 없다’는 문제다.
청원인은 “버스정류장을 찾기 어렵고, 올바른 위치에 있는지 확인할 길 또한 없고, 어떻게 버스 정류장을 찾았다고 할지라도 해당 버스정류장에 대한 정보(이름, 정류장고유번호 등)를 알 수 없어 혼란을 겪는다”면서도 “점자로 버스 정류장의 정보를 표기하게 되면 시각장애인은 해당 표지판을 찾는 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리모컨을 통한 음성 출력 기반의 솔루션이 필수”라고 제언했다.
또 ‘버스 번호를 파악할 수 없어 탑승이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135명의 시각장애인 응답자 중 116명은 버스 번호를 인지할 수 없어 버스 탑승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는 것.
정류장에서 '00번 버스가 곧 도착합니다.'라는 안내음이 송출된다고 할지라도 버스가 안내된 순서대로 진입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버스에 탑승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청원인은 “시각장애인이 리모컨을 통해, 혹은 앱을 통해 어떤 동작을 취했을 때 버스 앞문 위쪽에서 해당 버스의 번호를 안내음으로 재생하는 방식의 솔루션이 필요하다”면서 “이 방식은 버스 번호를 인지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앞문의 위치를 간접적으로 알리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제안했다.
▲‘시각장애인도 버스를 탈 수 있게 해주세요’ 국민청원.ⓒ청와대 국민청원 캡쳐마지막으로 ‘하차벨 위치를 파악할 수 없다’고 들었다. 내려야 하는 정류장에서 하차하기 위해서는 하차벨을 눌러야 하지만, 하차벨 위치를 알 수 없어 내려야 했던 정류장보다 한 정류장을 지나쳐 내린 경험을 한 당사자가 적지 않았다는 것.
청원인은 “사람이 붐비는 버스 안에서 자신의 하차를 알리기 위해 기사님께 큰 목소리로 말씀드리는 것은 시선을 집중시키는 행위이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서는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고, 하차벨을 누르지 못해 기사님이 계신 앞문까지 걸어 나오기에는 버스가 운행 도중이라 위험하다”면서 “자리에 앉아서도 안전하게 하차벨을 누를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방식은 시각장애인 뿐 아니라 60세 이상의 노약자, 임산부, 지체장애인, 발목 염좌 등의 사유로 일시적 장애를 경험하는 승객 등의 소비자들에게도 효과적인 솔루션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발달과 더불어 인간이 우주를 여행할 수 있는 시대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인은 버스를 이용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운전 면허를 취득할 수도, 매일매일 택시만을 이용할 수도, 지하철이 없는 곳은 모두 도보로 다닐 수도 없는 현 상황에서 이미 잘 구축되어 있는 버스에 시각장애인도 함께 탈 수 있도록 솔루션 설치를 정책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타야 하는 버스를 3대나 놓쳐 학교와 직장에 지각하는 시각장애인들,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어야 하는데 버스를 타지 못해 제때 데려다주지 못하는 시각장애인 부모님들, 친구를 한 번 만나려고 해도 이동 문제로 불편함을 경험하는 시각장애인 등을 고려한 해결책을 개인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결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이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한편, ‘시각장애인도 버스를 탈 수 있게 해주세요’ 국민청원은 오는 12월 27일까지 진행되며, 참여는 링크(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3770)를 통해 하면 된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11-28 09:13:571
▲버스 정류장 모습.ⓒ에이블뉴스DB“더 이상 모르는 사람에게 버스 번호를 물어보거나 버스 번호를 물어봤던 사람이 자리를 떴는지 초조해하고 싶지 않습니다. 기사님께 버스 번호를 여쭤봤을 때 문을 닫고 떠나버리는 버스와 내려야 하는 곳에서 내리지 못해 느끼는 불안함에 외출을 회피하고 싶지 않습니다.”
전맹 시각장애인이자 한국시각장애대학생회장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시각장애인도 버스를 탈 수 있게 해주세요’라며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른 시각장애인 이동권 문제 개선을 촉구했다. 이 청원은 28일 오전 9시 현재 745명이 서명한 상태다.
청원인은 “중도로 전맹 시각장애인이 된 후 다양한 어려움과 마주했지만, 그 중 가장 접근하기 불편했던 것이 대표 이동 수단 중 한 가지인 버스였다. 135명의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중 전맹 시각장애인의 82% 역시 가장 이용하기 어려운 교통수단으로 버스를 꼽았다”고 운을 뗐다.
청원인은 신문고를 포함한 몇몇 민원 창구를 통해 해당 사실에 대한 불편함을 접수했으나, 적절한 대처는 이루어지지 않아 당사자로서 버스 이용 시 느끼는 불편함에 대해 140명 이상의 시각장애인의 의견을 모았고, 서포터즈(53인)를 결성해 불편사항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먼저 ‘버스정류장 정보를 알 수 없다’는 문제다.
청원인은 “버스정류장을 찾기 어렵고, 올바른 위치에 있는지 확인할 길 또한 없고, 어떻게 버스 정류장을 찾았다고 할지라도 해당 버스정류장에 대한 정보(이름, 정류장고유번호 등)를 알 수 없어 혼란을 겪는다”면서도 “점자로 버스 정류장의 정보를 표기하게 되면 시각장애인은 해당 표지판을 찾는 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리모컨을 통한 음성 출력 기반의 솔루션이 필수”라고 제언했다.
또 ‘버스 번호를 파악할 수 없어 탑승이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135명의 시각장애인 응답자 중 116명은 버스 번호를 인지할 수 없어 버스 탑승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는 것.
정류장에서 '00번 버스가 곧 도착합니다.'라는 안내음이 송출된다고 할지라도 버스가 안내된 순서대로 진입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버스에 탑승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청원인은 “시각장애인이 리모컨을 통해, 혹은 앱을 통해 어떤 동작을 취했을 때 버스 앞문 위쪽에서 해당 버스의 번호를 안내음으로 재생하는 방식의 솔루션이 필요하다”면서 “이 방식은 버스 번호를 인지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앞문의 위치를 간접적으로 알리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제안했다.
▲‘시각장애인도 버스를 탈 수 있게 해주세요’ 국민청원.ⓒ청와대 국민청원 캡쳐마지막으로 ‘하차벨 위치를 파악할 수 없다’고 들었다. 내려야 하는 정류장에서 하차하기 위해서는 하차벨을 눌러야 하지만, 하차벨 위치를 알 수 없어 내려야 했던 정류장보다 한 정류장을 지나쳐 내린 경험을 한 당사자가 적지 않았다는 것.
청원인은 “사람이 붐비는 버스 안에서 자신의 하차를 알리기 위해 기사님께 큰 목소리로 말씀드리는 것은 시선을 집중시키는 행위이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서는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고, 하차벨을 누르지 못해 기사님이 계신 앞문까지 걸어 나오기에는 버스가 운행 도중이라 위험하다”면서 “자리에 앉아서도 안전하게 하차벨을 누를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방식은 시각장애인 뿐 아니라 60세 이상의 노약자, 임산부, 지체장애인, 발목 염좌 등의 사유로 일시적 장애를 경험하는 승객 등의 소비자들에게도 효과적인 솔루션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발달과 더불어 인간이 우주를 여행할 수 있는 시대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인은 버스를 이용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운전 면허를 취득할 수도, 매일매일 택시만을 이용할 수도, 지하철이 없는 곳은 모두 도보로 다닐 수도 없는 현 상황에서 이미 잘 구축되어 있는 버스에 시각장애인도 함께 탈 수 있도록 솔루션 설치를 정책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타야 하는 버스를 3대나 놓쳐 학교와 직장에 지각하는 시각장애인들,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어야 하는데 버스를 타지 못해 제때 데려다주지 못하는 시각장애인 부모님들, 친구를 한 번 만나려고 해도 이동 문제로 불편함을 경험하는 시각장애인 등을 고려한 해결책을 개인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결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이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한편, ‘시각장애인도 버스를 탈 수 있게 해주세요’ 국민청원은 오는 12월 27일까지 진행되며, 참여는 링크(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3770)를 통해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