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외출 능력, 자립·직장생활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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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달자립센터 작성일21-11-07 22:27 조회1,714회 댓글0건본문
발달장애인 외출 능력, 자립·직장생활 출발점
때려 맞춘 발달장애인 직업논단-48 '실종 프레임에 대한 의문'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1-11-04 13:11:22
가끔 발달장애인과 관련된 SNS에 돌아다니는 메시지 유형 중 하나는 발달장애 당사자로서 살짝 기분 나쁜 주제가 있다.
실종되었으니 찾아달라 이런 내용이기에 그렇다. 그런데 그 뒤에 나오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 황당하게 느껴진다. ‘무사히 집에 들어갔습니다!’라는 메시지로 변경되어 나오면 더 허탈해진다.
실제 실종 사건도 있지만 몇몇 내용은 발달장애인이 자기가 원해서 외출하여 알아서 일정을 보내고 돌아왔다는 것인데 실종으로 오해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의문을 던질 수 있다.
발달장애인의 외출은 근본적으로 직업 생활의 기초 역량인데, 그러한 것을 무작정 실종 프레임에 가둬서 생각하는 것은 크나큰 발달장애인 당사자를 무시하는 것이고, 행동의 자유를 무시하는 것이며, 더 큰 의미에서 발달장애인의 가능성을 애써 부정한 것이다.
필자가 아는 발달장애인의 부모는 발달장애인 자녀에게 주말에 자유롭게 외출해서 재미있는 일정을 보내고 오라고, 심지어 먹는 것도 어느 정도 가격이 있고 든든한 음식을 먹고 오라고 권할 정도라고 들었다.
물론 그 부모가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여건을 부여하였고 당사자도 스스로 시내 여러 장소로 혼자서 이동할 수 있으며, 특히 직장생활도 하고 있기에 그런 점은 일부 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외출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필자의 외출은 진짜 다양한 이유로 이어진다. 필자의 단골 미용실과 그 근처의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많이 알려지고 개인적으로도 잘 아는 냉면집을 방문한다, 사주카페에 가서 역술인을 만나고 온다, 대형 서점에 가서 신간 서적을 알아보러 가거나 아예 새 책을 사들이러 간다, 공연이나 전시, 영화, 운동경기를 보러 가서 문화생활을 하거나, 심지어 사진 촬영을 위해 지방으로 내려가 당일치기 촬영 여행을 즐기고 오는 일까지 다양하다.
놀기 위한 일정뿐만 아니라 어학원에 가서 외국어 교습을 받고 오거나 지금은 코로나19 위기로 일시 중지되었지만, 위기 이전에는 정치 집회 등에 참여하여 정치적 의사 표현 등 자기 계발이나 정치적 행동까지 한다.
필자가 외출하는 시간은 주말이나 휴일, 휴가 사용일에는 아예 처음부터 집에서 출발하고, 주중 업무일에는 업무가 종료된 뒤 ‘퇴근 후 생활’을 즐기기 위하여 집으로 가지 않고 다양한 장소로 이동한다.
동선은 자유롭다. 어학원 외국어 교습시간처럼 고정된 일정이라면 지정된 경로가 있지만, 그 외 일정은 어디로 가는지는 필자의 행동이면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한다.
몇 가지 안 되는 불문율이 있다면 남부지방으로 이동하거나 남부지방에서 올라올 때 기차나 버스가 천안(일반철도 천안역, 고속철도 천안아산역, 경부고속도로 천안 나들목을 의미한다.)을 지날 즈음에 연락을 하는 것 정도이다.
발달장애인이 스스로 외출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데 불안하다면 가끔 휴대전화로 안전한 지를 살피는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무리하게 추적 장치를 가지고 다니라고 하거나 무작정 실종되었다고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은 실례다.
발달장애인이 스스로 외출하여 자유행동을 하고 알아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역량이 생기면 오히려 발달장애인에게 직장생활이 가능하다는 증표로 볼 수도 있다. 특히 시내버스나 광역철도 등을 이용하여 인근 지역으로 혼자서 지역 경계선을 넘어 이동했다가 돌아올 수 있으면 더 그렇다. 여기서 지역 경계선의 정의가 어느 지역의 경계선을 의미하는지는 여러분이 거주하는 지역의 사정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필자의 첫 직장이었던 한국장애인개발원의 그 당시 발달장애인 직원 채용공고에서 특별히 요구한 사안도 바로 ‘혼자서 출퇴근 할 수 있을 것’ 밖에 없었다. 이 명제는 발달장애인 고용의 성공사례인 베어베터에서도 비슷한 조건을 몇 안 되는 필수 조건으로 둘 정도이다.
발달장애인의 부모들은 이러한 자녀의 외출 가능성을 오히려 확대하고, 무작정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진 것을 실종으로 생각하는 오류를 줄여야 한다. 발달장애인이 스스로 이동하여 자유행동을 하고 돌아오는 것을 방해하면, 가장 일상적인 이동이 될 출퇴근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발달장애인이 스스로, 특히 계획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면 취업에 도전할 역량이 갖춰진 것을 증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넘어서서 여행 및 휴가 보내기 등까지의 역량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필자도 2013년 이후에야 그러한 제약에서 풀려 스스로 휴가를 다른 지역이나 해외에서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그 정도면, 이제 실종 프레임을 거두고 그 정도의 성취를 달성한 발달장애인이라면 기나긴 돌봄 여정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발달장애인의 행동독립은 결국 자립생활로 가는 첫 관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한 것을 애써 무시하고 괜히 실종 프레임에 짜 맞춰서 실질적인 당사자의 활동 자유를 뺏는 것은 자립생활, 직장생활 등 각종 자신의 삶을 일궈갈 첫 페이지도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발달장애인은 자기 삶을 찾으러 외출하는 것이지, 부모의 눈을 피해 실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발달장애인은 실종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외출하러 간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한 이동의 자유를 없앴는데 취직은 하라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하다. 독자적 외출 능력이 곧 자립생활과 직장생활로 가는 첫 이야기가 될 것이다.
연락되는데도 발달장애인이 부모의 눈 바깥에서 나갔다는 것을 이유로 무리하게 실종 프레임에 가두지 말자. 그것을 특히 성인 발달장애인에게 적용했다면, 그것은 발달장애인에 대한 최대의 실례인 어린아이 취급을 부모가 스스로 저지른 것이기에 그렇다.
실종되었으니 찾아달라 이런 내용이기에 그렇다. 그런데 그 뒤에 나오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 황당하게 느껴진다. ‘무사히 집에 들어갔습니다!’라는 메시지로 변경되어 나오면 더 허탈해진다.
실제 실종 사건도 있지만 몇몇 내용은 발달장애인이 자기가 원해서 외출하여 알아서 일정을 보내고 돌아왔다는 것인데 실종으로 오해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의문을 던질 수 있다.
발달장애인의 외출은 근본적으로 직업 생활의 기초 역량인데, 그러한 것을 무작정 실종 프레임에 가둬서 생각하는 것은 크나큰 발달장애인 당사자를 무시하는 것이고, 행동의 자유를 무시하는 것이며, 더 큰 의미에서 발달장애인의 가능성을 애써 부정한 것이다.
필자가 아는 발달장애인의 부모는 발달장애인 자녀에게 주말에 자유롭게 외출해서 재미있는 일정을 보내고 오라고, 심지어 먹는 것도 어느 정도 가격이 있고 든든한 음식을 먹고 오라고 권할 정도라고 들었다.
물론 그 부모가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여건을 부여하였고 당사자도 스스로 시내 여러 장소로 혼자서 이동할 수 있으며, 특히 직장생활도 하고 있기에 그런 점은 일부 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외출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필자의 외출은 진짜 다양한 이유로 이어진다. 필자의 단골 미용실과 그 근처의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많이 알려지고 개인적으로도 잘 아는 냉면집을 방문한다, 사주카페에 가서 역술인을 만나고 온다, 대형 서점에 가서 신간 서적을 알아보러 가거나 아예 새 책을 사들이러 간다, 공연이나 전시, 영화, 운동경기를 보러 가서 문화생활을 하거나, 심지어 사진 촬영을 위해 지방으로 내려가 당일치기 촬영 여행을 즐기고 오는 일까지 다양하다.
놀기 위한 일정뿐만 아니라 어학원에 가서 외국어 교습을 받고 오거나 지금은 코로나19 위기로 일시 중지되었지만, 위기 이전에는 정치 집회 등에 참여하여 정치적 의사 표현 등 자기 계발이나 정치적 행동까지 한다.
필자가 외출하는 시간은 주말이나 휴일, 휴가 사용일에는 아예 처음부터 집에서 출발하고, 주중 업무일에는 업무가 종료된 뒤 ‘퇴근 후 생활’을 즐기기 위하여 집으로 가지 않고 다양한 장소로 이동한다.
동선은 자유롭다. 어학원 외국어 교습시간처럼 고정된 일정이라면 지정된 경로가 있지만, 그 외 일정은 어디로 가는지는 필자의 행동이면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한다.
몇 가지 안 되는 불문율이 있다면 남부지방으로 이동하거나 남부지방에서 올라올 때 기차나 버스가 천안(일반철도 천안역, 고속철도 천안아산역, 경부고속도로 천안 나들목을 의미한다.)을 지날 즈음에 연락을 하는 것 정도이다.
발달장애인이 스스로 외출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데 불안하다면 가끔 휴대전화로 안전한 지를 살피는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무리하게 추적 장치를 가지고 다니라고 하거나 무작정 실종되었다고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은 실례다.
발달장애인이 스스로 외출하여 자유행동을 하고 알아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역량이 생기면 오히려 발달장애인에게 직장생활이 가능하다는 증표로 볼 수도 있다. 특히 시내버스나 광역철도 등을 이용하여 인근 지역으로 혼자서 지역 경계선을 넘어 이동했다가 돌아올 수 있으면 더 그렇다. 여기서 지역 경계선의 정의가 어느 지역의 경계선을 의미하는지는 여러분이 거주하는 지역의 사정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필자의 첫 직장이었던 한국장애인개발원의 그 당시 발달장애인 직원 채용공고에서 특별히 요구한 사안도 바로 ‘혼자서 출퇴근 할 수 있을 것’ 밖에 없었다. 이 명제는 발달장애인 고용의 성공사례인 베어베터에서도 비슷한 조건을 몇 안 되는 필수 조건으로 둘 정도이다.
발달장애인의 부모들은 이러한 자녀의 외출 가능성을 오히려 확대하고, 무작정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진 것을 실종으로 생각하는 오류를 줄여야 한다. 발달장애인이 스스로 이동하여 자유행동을 하고 돌아오는 것을 방해하면, 가장 일상적인 이동이 될 출퇴근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발달장애인이 스스로, 특히 계획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면 취업에 도전할 역량이 갖춰진 것을 증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넘어서서 여행 및 휴가 보내기 등까지의 역량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필자도 2013년 이후에야 그러한 제약에서 풀려 스스로 휴가를 다른 지역이나 해외에서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그 정도면, 이제 실종 프레임을 거두고 그 정도의 성취를 달성한 발달장애인이라면 기나긴 돌봄 여정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발달장애인의 행동독립은 결국 자립생활로 가는 첫 관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한 것을 애써 무시하고 괜히 실종 프레임에 짜 맞춰서 실질적인 당사자의 활동 자유를 뺏는 것은 자립생활, 직장생활 등 각종 자신의 삶을 일궈갈 첫 페이지도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발달장애인은 자기 삶을 찾으러 외출하는 것이지, 부모의 눈을 피해 실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발달장애인은 실종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외출하러 간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한 이동의 자유를 없앴는데 취직은 하라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하다. 독자적 외출 능력이 곧 자립생활과 직장생활로 가는 첫 이야기가 될 것이다.
연락되는데도 발달장애인이 부모의 눈 바깥에서 나갔다는 것을 이유로 무리하게 실종 프레임에 가두지 말자. 그것을 특히 성인 발달장애인에게 적용했다면, 그것은 발달장애인에 대한 최대의 실례인 어린아이 취급을 부모가 스스로 저지른 것이기에 그렇다.
출처-애이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