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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이용하는 지하철 출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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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달자립센터 작성일21-07-11 23:16 조회2,0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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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이용하는 지하철 출입구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1-07-09 14:09:53
얼마 전 목발을 이용하는 A 씨가 전화를 했다.

“지하철 출입문이 앞뒤로 열리는 문 있잖아요. 그 문이 자꾸 다리를 치는데, 지하철에 얘기 좀 해 주세요.”

지하철에서는 세 종류의 출입구가 있다. 제일 많은 것이 회전막대 출입구이고, 둘째 엘리베이터 앞에 있는 앞뒤로 열리는 여닫이문이고, 그리고 또 하나는 회전막대 출입구처럼 생겼지만, 회전막대가 없는 슬림형 플랩게이트이다.

지하철 와이드게이트. ⓒ이복남에이블포토로 보기 지하철 와이드게이트. ⓒ이복남

그런데 목발은 물론이고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조그만 여닫이가 앞뒤로 열리는 여닫이문을 이용해야 한다. 그 여닫이문이 닫히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장애인이 다 지나가기도 전에 여닫이문이 닫히는 바람에 자꾸 다리나 목발을 친다는 것이다.

혹시나 해서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B 씨에게 물어보았다.

“아, 그러고 보니 여닫이문이 내 스쿠터를 치는 것 같던데, 저는 별로 개의치 않고 그대로 치고 나갑니다.”

부산 지하철을 관리하는 부산교통공사에 전화를 했다.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다닐 수 있는 여닫이문은 와이드게이트(wide gate) 즉 넓은 문이라면서 담당자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다.

회전막대 게이트. ⓒ이복남에이블포토로 보기 회전막대 게이트. ⓒ이복남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더니,
“그럴 리가 없는데요. 예전에는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던데 지금은 다 자동입니다.”

필자도 잘 모르는 내용이었다.
“그 장애인이 자주 부딪힌다는 역이 어딥니까? 제가 한번 나가 보겠습니다.”

지하철 담당자의 이야기를 듣고 B 씨에게 전화를 했다. 지하철의 와이드게이트가 자동이라니까 한 번 실험해 보라고 했다.

“지하철 큰문(넓은 문이 아니라 큰문이라고 했다) 자동 맞던데요. 제가 스쿠터를 타고 가운데 가만히 있어 보니까 그대로 있던데요.”

A 씨에게 전화를 했다.
“지하철 여닫이문은 자동이라서 다리를 치지 않는답니다. 다시 한 번 해 보세요.”

“아닌데요. 계속 내 다리나 목발을 치던데요.”

슬림형게이트. ⓒ이복남에이블포토로 보기 슬림형게이트. ⓒ이복남

필자가 부산역 지하철에 가서 직접 실험해 보았다. 와이드게이트는 자동이라서 사람이 있으면 닫히지 않았다.

C 씨도 처음에는 자꾸만 여닫이문이 다리를 친다고 했었다.
“원장님 말씀 듣고 다시 한번해 보니까 자동문이 맞습디다. 전에는 다른 사람이 나가는 데 따라 나가니까 다리를 친 것 같습니다.”

지하철에 장애인이 다닐 수 있는 와이드게이트가 자동문이므로 지체장애인이나 뇌병변장애인 그리고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지나다니기에는 별문제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대부분의 지하철 출입구는 한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회전막대로 되어 있다. 누구나 회전막대를 밀고 지나가야 하므로 장애인뿐 아니라 노약자나 손에 물건을 든 사람에게는 정말 불편했다.

특히 부산역의 경우 외지에서 캐리어를 끌고 오는 관광객이 많은데 회전막대 게이트가 불편하므로 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래서 회전막대가 없는 슬림형 플랩게이트가 새로 생겼다. 서울 등 다른 지역에는 이미 여러 군데 있는 모양인데 부산에도 차츰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와이드게이트로 지나는 전동스쿠터. ⓒ이복남에이블포토로 보기 와이드게이트로 지나는 전동스쿠터. ⓒ이복남
그렇다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지나갈 수 있는 와이드게이트에도 지금 같은 여닫이문이 아니라 아예 여닫이문을 없애고 플랩게이트를 좀 더 넓게 하면 더 편리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부정 출입자는 어찌할 거냐?

지금도 만약 부정 출입자가 지나가면 “삑-”하는 소리가 난다.

장애인은 물론이고 65세 이상 어르신도 무임인데 누가 무임승차를 한다는 것일까. 얼마 전 어떤 사람이 장애인 아버지의 교통카드를 사용하다가 무임으로 적발이 되었는데 지하철에서 요금의 30배를 내라고 한 게 너무 억울하다는 전화가 온 적 있었다.

지하철에 무임승차하면 요금의 30배를 물어야 한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무임승차는 절대로 하면 안 되고, 더구나 장애인이나 어르신의 교통카드를 젊은이가 몰래 사용하는 짓도 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튼 부정 출입자는 부정 출입자대로 따로 관리하더라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지나다닐 수 있는 와이드게이트도 여닫이문이 없는 슬림형 플랩게이트로 바꾸었으면 좋겠다.

어느 유머 게시판에는 새로 설치된 슬림형 플랩게이트 즉 적외선 출입구로 무임승차를 했다가는 스타워즈의 광선검처럼 적외선 칼날이 몸을 자를 거라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슬림형 플랩게이트의 적외선이 스타워즈의 광선검처럼 몸을 자른다는 얘기는 얼토당토않은 유머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다 태우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출처-애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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