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장애인시설 재입소 ‘돌아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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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달자립센터 작성일21-01-24 18:11 조회3,001회 댓글0건본문
집단감염 장애인시설 재입소 ‘돌아갈 수 없다’
서울시 등 추진 결정…거주인들 임시거처 체크아웃
“방역 대책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 반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등 7개 단체는 19일 오후 4시 송파구 A장애인거주시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 ‘더 이상 시설로 돌아갈 수 없다. 긴급분산조치 유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장연에 따르면 지난 15일 긴급분산 조치된 거주인의 시설 재입소를 막기 위해 기자회견, 긴급농성 등 투쟁을 벌여 미룰 수 있었다.
19일 오전 서울시, 송파구, 해당시설과 가진 면담에서는 장애인에게 1인 1실을 지원하고 30인 이하 입소 등 방역조치를 강력히 요구했지만 마련 가능한 임시거주시설이 없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이날부터 재입소 추진의 입장을 밝혔고, 임시거처로부터 체크아웃 한 것까지 확인했다.
이들 단체는 방역 대책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긴급 분산된 장애인들의 일방적 시설 재입소가 코앞에 닥친 상황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시설에 마땅한 분산 및 방역 조치를 유지하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서울시의 태도, 긴급탈시설을 무시하고 장애인을 관리의 대상으로 여기는 해당시설의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이어 “하지만 서울시는 약속을 어겼다. 면담에서 해당시설 원장은 시설 보강비 20%를 들여 엘리베이터를 만들고 뭐도 만들고 했다고 시설에 대해 자랑을 했는데 그것은 서울시가 지금까지 탈시설 정책에 반대되는 시설을 공고히 하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형숙 회장은 “코로나 2.5단계가 또 연장됐다. 그런데 서울시는 100여 명이 넘는 장애인들을 다시 시설에 모으려고 한다. 바깥에선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집단거주시설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해당 시설의 원장은 떳떳하게 시설이 안전하다고 한다”며 분노했다.
이어 “114명을 다시 감옥 같은 거주시설로 돌아가게 할 수는 없다. 서울시와 면담을 다시 진행하고 현재 임시거주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이 주거공간이 마련돼 각자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대안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정민구 활동가는 “집단감염은 거주인들이 특별히 면역체계가 약해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 시설에서 집단으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사태”라며, “장애인거주시설은 대안이 될 수 없다. 이런 코로나 시대에 장애인이 살 길은 탈시설이다. 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에서 살아가야 한다. 장애인들이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애이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