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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와 거부’ 상반된 '제4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안과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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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달자립센터 작성일23-04-20 23:31 조회7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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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장애인의 자유롭고 평등한 삶 위해 힘쓰겠다”
‘동정과 시혜의 장애인의 날 거부’ 420공투단, 기념식 앞 투쟁

4월 20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된 ‘제4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의 행사장 안팎의 모습은 매우 상반됐다.


보건복지부는 행사를 통해 장애인의 자립 의욕을 북돋우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제정된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고 장애인 복지 위해 헌신한 유공자를 포상했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 무용과 연극, 공연은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축제 분위기와 달리 행사장의 밖에서는 '장애인의 날'을 시혜와 동정이라며 거부하고, 진정으로 장애인의 차별을 철폐하라는 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펴졌다.

20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된 ‘제4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는 한덕수 국무총리. ⓒ보건복지부

20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된 ‘제4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는 한덕수 국무총리. ⓒ보건복지부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 수준은 그 사회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라며 “먼저 새롭게 도입한 긴급돌봄사업을 시작으로 장애인 돌봄을 탄탄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맞춤형 직업교육 강화, 디지털 훈련센터 등 장애인 고용 장려금 규모도 확대할 예정”이라며 “특히 복지서비스 간 칸막이를 없애고 개인별 맞춤형 지원을 위한 개인예산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석열 정부는 장애인의 자유롭고 평등한 삶이 실현되는 세상을 약속드렸다. 이를 위해 촘촘하고 두터운 장애인 정책을 힘쓰고,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여러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제4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전경. ⓒ보건복지부

‘제4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전경. ⓒ보건복지부

 

 

김명일 장애인의날 행사 추진협의회장은 “장애인의 날이 제정된 지 43년, 우리나라는 필요한 법과 제도가 다방면에 걸쳐 만들어졌고 함께 살아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형성돼 왔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애인이 바라는 것은 지나친 것이 아니다. 그저 이동하고, 학교에 다니고, 함께 살며, 안온한 노후를 그리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반드시 장애인권리보장법이 제정돼야 하며, 개인예산제도 추진, 장애인 건강권 보장, 활동지원 사각지대 고령장애인 위한 정책서비스 확대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4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정부포상을 전수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4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정부포상을 전수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3명, 국민포장 4명, 대통령표창 5명, 국무총리 표창 6명 등 총 18명에게 정부포상을 전수했다.


국민훈장 모란장은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김광환 회장, 목란장은 (사)한국장애인재활협회 나운환 부회장, 석류장은 홍성군장애인복지관 복천규 관장이 수상했다.

지난 1996년 우리나라가 제1회 루즈벨트 국제장애인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매년 발굴해 시상해 오고 있는 ‘올해의 장애인상’은 (사)한국농아인협회 충남농아인협회 김성완 협회장과 함께하는 사랑밭 오세흥 부회장, 중증장애인거주시설 행복누림 한승완 원장에게 돌아갔다.

‘제4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개최되던 20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앞에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동정과 시혜의 장애인의 날을 거부한다”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제4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개최되던 20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앞에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동정과 시혜의 장애인의 날을 거부한다”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축하와 박수가 가득 찼던 기념식 현장과 달리 행사장 밖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은 기념식이 진행되는 동안 63컨벤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혜와 동정의 장애인의 날을 거부하고, 차별과 배제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외쳤다.


420공투단은 “올해 장애인의 날도 시혜와 동정의 이름으로, 보호라는 명분으로 배제하고 감금하고, 재활을 내세워 장애극복의 이데올로기로 장애인을 차별하는 사회구조를 강화시켜 온 무책임한 국가권력이 면죄부를 주는 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애는 개인이 감수해야만 하는 비극도, 극복해야만 하는 역경이 아님에도, 매년 ‘올해의 장애인상’이라는 이름으로 장애와 역경을 극복한 장애인들에게 포상과 격려를 하고 있다는 것.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우리 이번만은 마음먹고 혐오와 갈라치기에 정치 권력의 협박이 있더라도 뭉쳐서 싸우자. 그리고 이 장애인의 날이 얼마나 장애인에게 치욕스럽고 부끄러운 날인지를 모두 알았으면 좋겠다. 장애인들 놀기 좋은 날을 골라서 만들었다는 치욕의 날을 잊지 말고 4월 20일을 모든 차별에 맞서 싸워나가는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만들어 나가자”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이제 국가 권력이 비장애인의 중심의 이 사회가 우리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우리가 현재까지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삼는 이 사회를 바꿔야 한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관계의 변화다. 이를 위해 우리의 저항이 뭔지를 대한민국 사회에 기억에 남도록 투쟁하자”고 말했다.

출처 : 에이블뉴스(http://www.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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